요즘 국내의 각종 골프 대회를 보면 예전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이 발견
되고 있다.
첫째가 프로들이 사용하는 골프 클럽의 변화이다.
예를 들면 샤프트가 우드는 물론 아이언 까지도 카본이나 그라파이트 제품
이 많아졌으며 캐비티 백과 같은 저 중심의 WIDE SWEET SPOT 형의 아이언
클럽. 즉, 보다 편안한 클럽을 사용하는 프로골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
이다.
둘째로 대회를 관람하기 위한 갤러리들의 변화라 볼 수 있다.
갤러리들의 숫자가 많은 것도 있지만 그 구성배율의 변화일 것이다. 즉,
예전에는 골프를 치면서 관심을 가졌던 골퍼 중심에서, 여성층의 증가, 가
족동반 및 골프를 야구의 관람과 같은 형태의 관람객이 많아지고 있는 대중
화 형태로 변하고 있는 일면도 보이고 있다.
갤러리들과 함께 하다보면 "굳샷(GOOD SHOT)"과 "미스샷" 그리고 롱퍼팅
의 성공과 숏퍼팅의 실패 등에 따른 환성과 탄성 뿐 아니라 프로들이 사용
하는 클럽에 대한 나름대로의 논평들도 많이 있다.
갤러리들의 논평들 중에는 타당성이 있는 것도 있으며 그렇지 못한 것도
많다고 본다. 그들 중의 하나가 "프로가 비겁하게 OO한 클럽을 쓴다"식 이
다. 즉, "점보형 드라이버를 쓴다"든가 "카본 샤프트를 쓴다"든가 "캐비
티 백이나 오버사이즈(OVER SIZE)아이언을 쓴다"등을 일컬으며, 이것이 비
겁하고 프로답지 못하다는 것이다.
'과연 그런 것인가?'
천만에 말씀이다. 골프클럽에는 프로용과 아마추어용, 싱글용과 초보자
용이 완전히 별도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. 제품의 카다로그등에서 클럽
별 모델을 설명할 때, 초보자용, 중급자용, 상급자용으로 구분되어 있는 경
우가 있는데, 이것은 헤드의 무게중심, 중심각도, 로프트각, 옵셋트
(OFFSET)나 훼이스프로그레숀(FACE PROGRESSION)정도 등에 따라 일반적인
시각에서 난이도를 부여하는 것으로 초보자용이라 하여 중·상급자나 프로
골퍼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초보자도 보다 쉽게, 무난하게
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. 단, 상급자용으로 구분된 클럽을
초보자가 선택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이는 자칫 자기 과신으로 끝날 수
있다고 본다.
프로 골퍼에게 있어서는 골프 그 자체가 바로 직업이며, 골프 클럽은 생
명과도 같은 것이다. 그 동안 프로들은 정말 프로답게 일반 아마추어들에
게는 어려운 예민한 클럽을 잘 사용해 온 것은 사실이다. 이는 프로로서
의 기술과 직업 정신에 의한 피나는 연습이 있기에 콘트롤 등을 유지해오
고 있다고 볼 수 있다.
프로에게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명예와 명성이고 이것은 바로 골프대회
에서의 성적과 직결된다.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기술연마 못지 않게 클
럽, 즉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. 이를 위해 최
근에는 많은 프로들이 애를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.
일반 골퍼들에게도 골프클럽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. 그런데 몇 가지
잘못 인식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.
"나도 언젠가는 싱글이 될 테니까 좀더 예민한 클럽으로..."라고 한다면
이는 교복세대들이 겪었던 입학식 때의 우리의 어머님들의 마음이셨다. 그
래도 그때는 시대적 상황의 푸근함이요 넉넉함이었으나, 지금의 골프클럽에
서는 현명치 못할 것이다.
"체격은 작지만 파워는 있다"는 식으로 OOO프로와 똑같은 스펙으로 해달
라 한다면 이는 자기과시에 불과 할 뿐이다.
물론 동일한 소재의 모델을 선정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클
럽의 결정요인인 플렉스(휨 강도)나 스윙바란스 까지도 똑같이 해달라고 한
다면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.
프로든 아마추어 골퍼든, 골퍼에게 있어서 좋은 클럽이란 자신의 신체적
특성과 스윙특성, 경력, 취향 등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제품의 모델과 스펙
이 조화를 잘 이루는 것이다.
그렇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감이 중요시되는 멘탈 스포츠(MENTAL
SPORTS)로서 골프를 이해하여 프로골퍼들은 보다 편안한 클럽을, 그리고 아
마추어 골퍼들은 프로답게 보이기 위한 힘겨운 노력을 클럽에 시도하지 않
기를 바라는 마음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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